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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밸류에이션 방법 3가지, 실전 이해와 적용 전략

by 차부경제 2025. 4. 24.

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투자하려는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질문 중 하나는 “과연 이 회사의 가치는 얼마일까?”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매출도 적고, 자산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업모델도 이제 막 실험 중이고, 수익화 모델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객관적인 기업 가치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단순한 숫자 계산을 넘어 전략과 협상, 설득의 영역으로 연결됩니다.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방법 3가지를 소개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까지 함께 정리합니다.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방법 3가지, 실전 이해와 적용 전략- 연상이미지

이미지 출처: Pixabay (https://pixabay.com)

1. 시장 접근법 (Market Approach): 유사 기업 비교 기반입니다

시장 접근법은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동일한 업종,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 성장 단계가 비슷한 다른 기업들을 기준으로 나의 기업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방식이기도 하며, 스타트업 IR 자료나 사업계획서 작성 시 기본이 되는 밸류 프레임워크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적용 방식은 ‘멀티플(Multiple)’ 기반 계산입니다.

예를 들어 SaaS 기업이라면 연 매출 대비 10배 밸류, 커머스라면 거래액 대비 1~3배, 플랫폼이라면 MAU 대비 30~50배처럼 업종별로 흔히 통용되는 ‘배수’를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합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멀티플 수치를 기준 삼아 빠르게 가치 판단을 하고, 유사한 스타트업들과의 비교를 통해 협상력을 확보하려 합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유사 기업의 투자유치 사례나 M&A 금액,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등을 벤치마크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에 100만 유저를 보유한 콘텐츠 스타트업이 시리즈 A 단계에서 100억 원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비슷한 유저 수를 가진 내 콘텐츠 스타트업도 유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식입니다.

장점은 비교적 현실적이고 직관적이며, 투자자 설득에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제대로 된 유사 기업을 찾기가 어렵고, 국내외 시장 상황의 차이로 인해 단순 비교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북미 SaaS 기업과 한국 SaaS 기업은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도 시장 크기, 인건비, 기술력, 고객군 등의 요소가 달라 적용 배수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의 벤처 거품이나 일시적 투자 트렌드로 인해 너무 높은 멀티플 수치가 시장에서 일반화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질적 매출 대비 가치가 왜곡될 수 있으며, 지속 가능성이 낮아지면 향후 후속 투자에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접근법을 활용할 때는 단순히 ‘비슷하니까 따라간다’는 방식이 아니라, 그 기업이 어떤 기준에서 얼마의 밸류를 인정받았는지, 왜 그렇게 적용 가능한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장 접근법은 IR 피칭에서 가장 많이 쓰이며,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성장성의 객관적 근거를 만들어주는 핵심 자료로 기능합니다.

2. 수익 접근법 (Income Approach): 미래 수익을 현재로 환산합니다

수익 접근법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예측해, 그 수익의 현재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수익 모델이 명확하거나, 향후 일정한 규모의 현금 흐름이 기대되는 경우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기법은 DCF(Discounted Cash Flow, 할인현금흐름법)입니다.

DCF는 3~5년 단위의 예상 매출과 비용, 영업이익을 예측하고, 이를 적정 할인율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여 기업 전체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회계나 재무 기반 기업 가치 평가에서 가장 정밀한 접근법으로 인정받으며,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내재된 수익 창출 능력을 정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형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이 향후 3년간 연간 50억 원의 매출과 1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면, 이를 12%의 할인율로 환산하고 마지막 해의 잔존가치까지 더해 현재의 총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은 정밀한 수치가 요구되며, 가정 설정(성장률, 유지율, 비용 구조)에 따라 결과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장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파악하기 좋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비전을 수치화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는 점입니다.

단점은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기 어렵고, 실제 시장 상황이 빠르게 바뀌는 스타트업 업계 특성상 이론값으로만 이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실무에서는 DCF 모델이 투자사 내부의 검토 자료로 많이 쓰이며, 스타트업 IR에는 시장 접근법에 비해 보조적으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IR 피치 자료나 정부 과제 제안서,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DCF를 활용하려면 회계지식과 모델링 능력이 요구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시리즈 A 이상 스타트업이라면, 수익 접근법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오히려 전략 부재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3. 비용 접근법 (Cost Approach): 재무제표와 투입비용 기준입니다

비용 접근법은 지금까지 기업이 실제로 투입한 자금과 자산의 총합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이나, 매출과 사용자 수가 아직 없지만 기술적 자산을 확보한 경우에 많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지금까지 투입한 개발 인력 인건비, 특허 및 지식재산권 확보에 들어간 비용, 시제품 제작 및 MVP 단계에서 사용된 기술적 자산 등이 모두 평가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2년간 총 3억 원의 개발비와 특허 2건을 등록했다면, 이를 기준으로 최소 4~5억 원 이상의 기본 가치가 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방어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현재까지 이 정도 자산과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이하로 가치는 떨어질 수 없다”는 보수적 기준선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 접근법은 시장성, 수익성, 확장성 같은 스타트업의 핵심 요소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밸류 근거가 약한 편입니다. 특히 팀 구성, 시장 반응, 트래픽 성장률, 전환율 등 실제 비즈니스 가능성을 수치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미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방식은 단독으로 활용되기보다는 시장 접근법이나 수익 접근법과 함께 ‘하한선’ 기준으로 보완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사업, 시드 투자, 기술보증 등에서는 기초 자산과 개발 기반을 설명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은 ‘혼합적 접근’이 핵심입니다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시장 접근법은 비교와 설득에 강하지만 산업 데이터 해석이 필요하며, 수익 접근법은 가장 체계적인 분석 모델이지만 적용에 높은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비용 접근법은 보수적인 기준선을 제공하지만, 확장성과 비전은 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 실무에서는 혼합형 접근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시장 접근법을 기본 틀로 설정하고, 수익 접근법으로 향후 비전을 정리하며, 비용 접근법으로 하한선을 방어하는 구조입니다.

밸류에이션은 단순히 숫자 제시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 전략, 현실성, 설득력의 조합입니다. 투자자는 숫자보다 그것을 설명하는 팀의 역량을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에 갇히기보다, 그 숫자가 왜 설득력 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스타트업은 지금 어떤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나요? 그 방식이 당신의 비전을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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